총장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공학도에서 신학도가 되셨는지요? 그리고 신학교수와 목회자의 길을 걸어오셨는데 그 과정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저는 부모님이 모두 4대째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5대째 신앙을 이어 받았죠. 친가로는 평양에서 일찍부터 고조 할머님인 박기반 권사님이 믿으셨고요,  외가쪽으로는 새문안교회 초대 조사로 언더우드 선교사와 함께 사역하셨던 이요한이란 분이 외고조할아버지세요. 이분의 따님이 초대 새문안교회 권사이신 이선신 증조할머니이시구요. 이 두 분의 성함은 새문안교회 100년사에도 나오시는 분이세요.

그런데 저 이외에는 목회자가 한 분도 안계셨어요. 저도 중학교 때 한번 목회자가 되어 볼까? 라는 생각을 스치면서 해 본적은 있었지만 목회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공대는 사실 의대에 가려다 못가게 되어서 차선책으로 진학하게 되었던 것이구요. 대학교 2학년때 큰 사고를 당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어요.

그래서 주님께서 죽을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 내 삶을 주님께 바치고자 해서 신학대학원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대학교 때는 영락대학부를 다녔는데 대학부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양한 봉사활동과 대학부 임원활동 그리고 신학에 대한 소개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일찍부터 신학서적을 읽기 시작했는데 거의 미친 듯이 신학책을 독파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신대원에 입학할 때는 이미 신학전공서적을 수백권을 읽고 난 후 입학하게 되었어요. 나중에 돌이켜 보니 당시 꿈은 목회자였는데 실제로는 신학자가 되는 길을 걸어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현재 신학교는 학령인구감소로 신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어는데 아신대학교의 당면과제와 향후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지요? 

신학교에 지원하는 신입생의 수가 줄어가는 상황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소수정예로 꼭 필요한 인재는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육성할 계획입니다. 반면에 학부보다 대학원에는 아직 수요가 많은 것 같구요 실제로 대학원 신입생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올해는 더 증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우수한 신학교수님들이 포진해 계시고 좋은 신학을 교육받을 수 있다는 건강한 복음주의적 학풍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현재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분들의 좋은 평가와 만족한 경험 등이 대학원으로 신입생이 몰리는데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학교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인 외국인 학생 교육은 학교 기간시설만 더 충족되면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미 다른 여건들은 충분하기에 기숙사 등 새로운 시설이 갖추어지면 외국인 학생을 더 많이 수용할 계획입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외국학생들 특송하는 장면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외국학생들 특송하는 장면

아신대학교는 초교파교단 학교인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온라인 비대면 교육의 향후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우리학교는 세계복음주의 운동과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열매로 세워진 올해로 설립 48주년 되는 학교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면, 1966년 베를린 세계전도대회에서 복음주의 신학과 전도운동의 필요를 세계교회가 공감했고 그 여파로 1968년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태평양 전도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대회의 의장이 한경직 목사님이셨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어요. 김활란 박사, 이종성, 정진경, 조종남, 주선애, 이창로 최창근 당시 한국교회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했지요.

그 대회에서 아시아교회 지도자들은 아시아에서 키우자는 결의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싱가포르에서 그 장소를 유치하기로 했으나 싱가포르 정부의 반대로 한국으로 유치하게 되었고 그 기관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서대문 충정로에 빌리 그래함 목사, 밥 피어스 선교사, 웨이어하우스 장로 등의 미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한경직 목사 등이 주축이 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힘이 모아져서 서대문구 충정로에 아세아연합신학연구원이 발족하게 되었죠. 이사장 한경직, 초대 원장 사무엘 마펫 주니어, 부원장에 한철하 박사 등으로 학교의 진용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바처럼, 세계 복음주의 운동, 이 운동이 로잔운동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그리고 한국교회 연합운동, 다시 말해서 우리학교의 설립에 통합, 합동·고신·성결교의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해서 글로벌 신학교육기관을 세우고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을 유치해서 훈련시킨 후 자국으로 재파송시키는, 매우 선진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학교는 여타 교단소속의 신학대학과는 그 출발이 매우 달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선교지향적 글로벌 그리고 교회연합적 선교중심적 교육시스템을 갖추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속 교단이 없다는 것은 마치 고아와 같이 후원교단이 없다는 점, 이런 점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 됩니다. 확실한 후원기관의 부재는 단점이 되겠지만, 정반대로 교단과 기관 그리고 비전을 같이 하는 성도들이 모두 후원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교단 정치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반면 개인적 욕심을 가지고 학교로 접근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어려움을 겪었던 가슴아픈 역사도 있습니다. 이런 역사의 교훈을 받아서 건강한 학교로 잘 발전시켜나갈 여력이 충분합니다. 

아신대학교 전경
아신대학교 전경

요즘 일반국민들이 목회자와 교회를 걱정하고, 더 나아가 비난하는 상황도 종종 있는데 총장님께서는 신학생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한국교회가 일반국민들의 걱정의 대상이 되고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참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한 마디로 한국교회가 대중들로부터 호감을 상실하고 비호감인 단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가슴아파 하기보다 그래도 우리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마이웨이만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사실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건강하게 사회질서를 잘 지키고 양식을 가지고 오히려 사회를 섬기는 일에 소리없이 잘 감당해 나가고 있는데 이런 모습들은 알려지지 않고 일탈하는 목회자들과 교회들만 집중적으로 언론에서 부각시키다 보니 한국교회가 비호감의 대상이 되어 버렸어요.

특히 미래 목회자들을 배출시킬 신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로부터 시대의 양심이요, 복음의 등불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건강한 신학, 저는 이를 복음주의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신학으로 미래 목회자들이 교육받고 현장으로 나가고 또 일반신자들도 좋은 followership을 배울 수 있도록 평신도 교육에도 더 큰 관심을 가지고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총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찬송가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 찬송가는 개인적으로는 279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입니다. 신학적으로는 79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입니다. 인애하신 구세주 찬양은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 할머님께서 늘 부르시던 찬양인데 한글도 모르는 나이에 귀에 인이 박힌 찬양입니다. 79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각 가사가 창조로부터 종말의 완성을 향한 기승전결의 형태라서 점점 에스칼레이션 되어가서 참 좋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은 제가 사고로 죽을뻔 하다가 살아났을 때 감격적으로 받은 말씀으로 이 말씀처럼 남은 인생 주님을 위해 살고자 은혜받았던 말씀입니다. 
아신대학교 Website : https://www.acts.ac.kr

* 출처: 크리스찬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