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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와 헬라어 공부의 유익
| 작성자 | 김영곤 | 등록일 | 2014-12-06 12:0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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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기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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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 히브리어와 헬라어 공부의 유익
들어가는 말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신학생들)은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과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경을 원문 그대로 읽고 해석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는 줄 안다. 어떤 분들은 원문 분해를 위한 양질의 소프트웨어나 서적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참고하면 되지 굳이 골치 아프게 그 어려운 언어들을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그러한 소프트웨어나 서적들 역시 기본적인 원어 지식이 있지 않으면 원문연구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각설하고 이 글에서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공부를 해두었을 때 유익한 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몸말
첫째, 성경의 의미를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시편 1편과 신명기 28장에 '복'이 각각 다른히브리어 단어로 언급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번역성경에서는 각기 다른 두 단어를 동일한 한 단어로 번역하고 있다. 시편 1편에 사용된 '복'이란 단어는 '아슈레'이고, 신명기 28장에 사용된 '복'이란 단어의 어근은 '바랔'이다. 전자는 '똑바르다, 옳곧다'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파생되었고, 후자는 '무릎꿇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시편 1편에서는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옳곧게 행하는 것'을 복으로 생각한 반면, 신명기 28장에서는 '여호와의 말씀에 무릎꿇는(순종하는) 것'이 복이라는 뉘앙스를 갖는다. 사실상 비슷한 의미에서 복을 말하고 있지만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요한복음 4장 24절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라는 어구이다. 얼핏 이 어구는 우리의 성심과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의미처럼 들릴 수 있다. 원문은 '성령(혹은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해야만 한다'이다. 즉, 성령의 인도하심과 진리이신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 안에서 에배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원문으로 성경을 독경하면서 성경 저자의 감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히브리어와 헬라어는 음율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살려서 읽을 때에 얻는 놀라운 은헤와 감동이 있다. 당장 그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없더라도 원문을 독경할 때 얻는 기쁨은 경험해 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전어란 본래 독경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우리 선조들의 문화 속에서도 배울 수 있다. 예컨대, 학동들이 천자문을 처음 공부할 때 특유의 음율에 맞추어서 훈장님을 따라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 황~'하며 독경을 시작하다가 문리가 트이며 그 의미를 깨달아 가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
셋째, 다른 고전어나 현대어를 공부하는데 많은 유익이 있다. 1) 먼저 구약성경을 읽기 위한 히브리어를 공부하면, (1)같은 셈어계열의 고전어인 아카드어, 가나안어, 아람어, 시리아어, 아라비아어, 에티오피아어 등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구약을 계속 공부하기 위해서는 다니엘서와 에스라서 일부가 기록된 아람어를 공부해야 하는데, 이 언어는 히브리어와 같은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 우리 손에 들려진 히브리어 성경을 기록한 문자는 본래 아람어 문자이다. 또한 구약의 5대 역본 가운데 하나인 페시타를 연구하기 위해서 시리아어를 공부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2) 아울러 현대어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 유엔의 공식 언어 중 하나인 아랍어도 히브리어 어휘와 문법 지식이 있으면 접근하기가 아주 용이하다. 같은 셈어이기 때문에 어휘나 문법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현재 이스라엘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스라엘어(현대 히브리어)를 배우는데는 더 할 나위 없이 유익하다. 현대 히브리어는 성경 히브리어와 거의 동일하다. 신조어나 시제 표현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2) 또한 신약성경을 읽기 위한 헬라어를 공부하면, (1) 어휘의 도움만 받는다면, 칠십인역(구약성경 헬라어 번역)과 초대교회의 신조와 기도문을 비롯한 다양한 문헌들과 철학자들의 저술을 1차 자료로 읽을 수 있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2) 조직신학 공부를 위한 1차 자료와 불가타(라틴어역 성경) 연구를 위해 라틴어 습득이 필요한데, 헬라어 문법 지식이 있으면 라틴어를 아주 쉽게 공부할 수 있다. 라틴어는 헬라어보다 명사나 동사 변화가 조금 더 분화되기는 했어도 문자 자체가 영어 알파벳과 동일하고 문법 체계가 헬라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3) 현대 그리스어(헬라어)는 성경 헬라어와 동일한 문자와 유사한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약간의 읽는 방법의 차이만 잘 적응한다면 정말 쉽게 배울 수 있다. (4) 로망스 계열의 언어(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이태리어)와 인도유럽어 계열의 언어를 습득하는데 유익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예컨대, 러시아어 문자인 끼릴 문자는 헬라어 문자를 싣고 러시아로 가던 배가 파선하여 문자의 일부가 훼손된 모양이라고 할 정도로 일부 문자가 헬라어 문자와 유사하다. (5) 전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고급 어휘의 대부분은 헬라어에서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영어 단어 'apostle'은 '사도'라는 의미의 '아포스톨로스'에서, 'anthropology'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안뜨로포스'에서 파생되었다.
나오는 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히브리어와 헬라어가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고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이 있지 않은가! 누구가 쉽게 접근하는 언어라면 뭐 그리 재미 있겠는가? 공들이지 않고 쉽게 너머오는 이성에게 느끼는 매력이 얼마나 가겠는가? 히브리어와 헬라어는 알고보면 쉽고 재미있는 언어이다. 더우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최초로 기록된 언어가 아니던가! 학승들이 배우는 불경 원어 중 하나인 산스크리트어는 문자 자체도 히브리어보다 더 어렵고 많을 뿐만 아니라 격변화도 헬라어의 몇 곱절은 된다. 우리가 스님들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뿐만 아니라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했을 때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은 많은 유익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은가! 끝으로 고려 말기의 문장가 이조년의 시조 한수로 글을 맺고자 한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로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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